집주인에게는 '불량 세입자', 아버지에게는 '속 썩이는 자식', 사회에서는 '구직포기자'_ 나? 인디뮤지션



대한민국에서 인디로 살아가기..아니 살아남기



2011.1.19일 오후 2시
문순c와 문화연대가 함께 준비한 '한국 인디음악의 미래는 있는가?'  자생적인 음악시장을 만들기 위한 대안 찾기라는 주제의 토론회.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문순c를 따라 오랫만에 홍대 구경에 나섰습니다.


토론회에 앞서 인디그룹 '니나노난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고나니 '아~ 이것이 인디구나'라는 감성적인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뒤에 우주복(?)을 입고 계신분이 기계를 이용해서 테크노같은 음악을 믹싱해서 들려주고,
그 음악에 맞춰 앞의 여성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데,

인디라면 기껏해야 '노브레인', '장기하', '크라잉넛'
아이돌 일색인 대중음악에 염증을 느껴 인디음악이라고 들었던 음악이 고작 '브로콜리너마저', '에피톤프로젝트' 정도였던 저에게 저게 '인디음악' 이구나하는 깨우침을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어디서 들어 본 적도 없는것같은 음악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 음악
정말 좋아서 부르고 연주하는 음악
내가 알고 있는 장르로는 구분되지 않는 음악

판소리와, 랩과, 테크노와, 민요와, 장기하와 육각수가 섞여있는듯한 공연을 보고 저 나름의 인디음악에 대한 정의를 내려봤습니다.



"반지하 & 라면" 그리고 "장기하 & 인디돌"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의 첫 번 째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반지하 & 라면" 으로 대표되는 인디뮤지션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장기하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한 '인디돌'이며 보통은 음악활동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한 뮤지션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통은 시간제 노동자로 살면서 근근히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달빛요정 古이진원씨가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연봉 1000만원만 되면 진짜 음악만 계속하면서 살겠다"였다고 합니다. 그나마 몇 곡의 히트곡이 있었던 그도 연수입 900만원의 삶을 살았다고 하니, 대다수 인디밴드의 삶은 말할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 인디_고생을 자처하고 있는 인간들이 아니다! 불쌍해서 도와줘야하는게 아니라, 문화다양성을 위한 대안문화로써 당연히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가 두 번째 발제를 이어받았습니다. 이동연 교수는 10년 전 인디음악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인디음악이라고 해서 반시장적인것은 아니며, 인디음악도 엄연히 시장과 자본의 논리를 갖고 있으나 주류에 비해 취약한 이들을 '대안적 시장'으로 인식하고 함께 공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불쌍하니까 도와줘야하는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 즉 공익을 위해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으로는 인디클럽과 레이블, 밴드들의 연합체인 '문화생활 협동조합'을 제시했습니다. 생산자-유통자-소비자를 하나의 공동체로 연합시키는것으로 먹거리 생협처럼 대안적인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모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발제 후에는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주로 인디밴드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문화부의 예산지원 부족, 4대보험 등 최소한의 복지를 지원하는 정책 부족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소수자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는 방송사들의 닫힌 프로그램들, 예술에 대한 몰이해, 인디음악과 주류음악의 경계와 인디스러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문화부에서 올 해 인디음악의 지원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고작 3억 5000만원입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지원이라면,
인디중 잘나가는 1%를 위한 지원이 아닌,
대부분은 못나가는 99%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원하는 지원은
'인디스러움'을 잃지 않아도 자생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인디스러움을 포기하고 주류에 진입하게 만드는 지원은 1%만을 위한 지원일 뿐, 대다수 인디음악가들에게는 불필요한 지원이라는 것이죠.

유럽처럼 예술가들에게 4대보험을 적용해주거나, 실업급여를 지급해주는것도 아직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인디음악가들이 음악작업을 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고 이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화부등 관련기관에서는 정책적 지원 방향이 효과적일 수 있도록 현장의 인디들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시작은 인디음악가들 스스로의 의지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의견과 요구를 결집하고 라운드 테이블에 나와서 정부와 국회에 본인들의 입장과 요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집주인에게는 '기타나 메고 다니는 딴다라', 아버지에게는 '다 커서도 속 썩이는 자식', 사회에서는 '구직포기자'로 남아 있게 해서는 안됩니다.

-비행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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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순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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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dpr-dreams.tistory.com BlogIcon 바보온달:) 2011.01.20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을 걸 느끼게 되네요. 제 이종사촌 형님도 음악을 하시는데... 형님 나이 28즈음 동창회 모임에 갔더니 친구들이 아직도 음악하냐며 무시하는 눈빛과 말투로 말을 하더랍니다. 어릴적부터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말이죠. 이제 제가 그 형님 나이인 28이 되었지만 아직도 인디에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단순 딴따라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2. Favicon of http://ntu.anief.org/iscrizioni/polo.php BlogIcon ralph lauren italia 2013.04.14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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