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건강, 내 지역의 경제는 내고장 식재료로.......

  강원도는 성장기 학생의 건전한 심신발달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는 중학교, 내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전액 지방비로 지원하는 무상급식은 80% 이상을 지역산 식재료 사용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말 기준 55%, 현재 70%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는 각급 학교에서 발주하는 식재료의 공급체계가 민간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고, 식재료의 선택권이 최일선에 있는 영양사들의 권한이 아닌 학부모나 학교의 방침에 따르다 보니 아직도 외지산 식재료가 도내 학생들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봅니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경제의 90%가 다 그 지역에서 이뤄집니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그 지역에서 소비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외환위기에도 큰 영향을 안 받습니다. 이것이 로컬푸드의 핵심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가 잘 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록이 되어 올 봄에 정선, 진도, 밀양 이렇게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 합동 공연을 했었는데, 전라남도 진도에 갔을 때 하나로마트에 들어가서 바나나를 사려고 했더니 안 판다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그곳의 하나로마트에서는 지역의 과일만 팔기 때문이래요. 또 제주도에는 '한라산'이란 소주가 있는데, 제주도에서 소비율이 90%라고 합니다.  

 

 

  저도 자랑을 좀 하자면, 차 트렁크에 도내 막걸리와 소주를 항상 싣고 다니면서 기회만 되면 꺼내놓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준비를 못했을 경우에는 식당에 미리 전화를 해서 반드시 강원도산으로 준비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외지산 식재료를 먹고 있습니다. 일례로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강원우유가 학교급식 점유율이 16%, 파스퇴르우유가 1%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정말 심각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지역산 식재료 사용 여부에 따라 예산지원을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뜻입니다. 

 

 

   지역산 식재료 사용은 단순히 행정적, 정책적 권고 사항이 아니라, 학교가 지역 사회의 한 축으로 사회적 기능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내 부모가, 내 이웃이 정성껏 가꾼 농수축산물을 우리 마을 아이들에게 먹여서 좋고, 지역의 농수축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게 되면 불필요한 유통 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인 셈이죠. 무엇보다 도민의 세금이 외지인들의 주머니가 아닌 도민들에게 되돌아가는 유통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은 작년에 6백억, 올해 1천억, 내년에는 1천5백억이 됩니다. 이 예산이 도내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사용될 경우 모두 강원도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일자리 창출도 자연스럽게 수반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마침 ‘강원도 영양사회 하반기 직무교육’ 소식을 듣고 자청을 해서 평소 나의 주장을 특강이라는 명목을 빌어 풀어놓고 왔습니다. 이미 영양사님들도 강원도의 의지를 잘 이해하고 계시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에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해드립니다. 제게 숙제로 안겨주신 영양사님들의 처우에 대한 문제도 교육감님과 심도 있게 협의해 나가겠다는 말씀도 다시 약속 드립니다.

 

 

  말씀드렸듯이 현재 4곳에 불과한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는 18년까지 전 시군으로 확대하여 계약재배 등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고, 읍면단위 식자재 전문 마을기업을 육성하여 센터와 직거래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제도적으로도 각급 학교에서 우수한 도내산 농산물을 식재료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지사 품질보증 조례 및 시군 품질보증조례를 신속히 정비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모쪼록 현직의 최일선에 계신 1,100명의 영양사님들께서 강원도민 전체의 영양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문순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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